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무덥다 하기 시작하면 떠오르는 곳이 바로 해변이지요.<br> <br> 3년 만에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해수욕장에서도 이제는 노마스크, 간단한 방역수칙만 지키면 되는데요. <br> <br> 오랜만에 이런 여름 풍경을 되찾았지만 밤이 되면 무법천지로 돌아가는 모습도 그대롭니다.<br> <br> 해가 저문 부산, 광안리를 찾아갔습니다.<br> <br> 현장 카메라 김태영 기자입니다. <br><br>[기자]<br>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나고 처음 맞는 여름 휴가철입니다. <br> <br>많은 피서지 중에 빠질 수 없는 곳, 바로 부산 해수욕장인데요. <br> <br>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리다 보니까 크고 작은 일들이 끊이질 않는다고 합니다. <br> <br>휴가철 이곳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. <br><br>해가 지고 해변은 화려한 조명으로 물듭니다. <br> <br>깜깜한 하늘 아래 폭죽놀이가 시작됩니다. <br><br>해수욕장에서 폭죽을 쏘는 건 불법 적발되면 과태료 5만 원이 부과됩니다<br> <br>하지만 불법인 걸 아는 경우는 드뭅니다. <br><br>[관광객] <br>(폭죽 안 된다. 안내받으셨나요?) 아니요. 안내는 따로 안 받았어요. <br><br>취재진도 근처에서 폭죽을 사봤습니다. <br> <br>[폭죽 판매상인] <br>"(폭죽 쏴도 돼요?) 네." <br> <br>단속만 피하면 된다고 부추깁니다. <br> <br>[폭죽 판매상인] <br>"사람들 나와서 단속하면 쏘면 안 되고." <br><br>안전은 뒷전입니다. <br> <br>폭죽 불꽃이 사람 바로 앞에서 터지는 아찔한 순간도 포착됩니다. <br><br>지금이 새벽 2신데요.<br> <br>해변가에서 폭죽놀이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습니다.<br> <br>지자체는 알면서도 단속에 손을 못대고 있습니다. <br> <br>[지자체 관계자] <br>"판매는 해도 되는데 터뜨리는 건 안 돼요.해수부에 요청을 했어요. 둘 중에 하나를 시정 안 하면 문제가 있지 않느냐."<br> <br>다른 곳에서도 무질서는 이어집니다. <br><br>웃통을 벗고 바다에 뛰어드는가 하면, 목줄을 안 한 반려견이 뛰어다니고 먹다만 컵라면이 백사장에 엎어져 있습니다.<br> <br>관리요원이 말리면 화를 내고 시비를 거니 말 거는 것 조차 곤욕입니다. <br> <br>[전병호 / 수변공원관리 조장] <br>"말을 하고 싶어도 못 해요. 솔직히 나이로는 자식뻘밖에 안 되는데 달려들면 어쩔 겁니까." <br><br>사건사고도 끊이지 않습니다. <br> <br>관할 지구대의 야간 순찰. <br> <br>취재진이 동행한지 얼마 안돼 신고가 들어옵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"(불법) 주차한 것 같아요. (인도에요?) 예." <br> <br>밤이 깊어지자 도로를 막고 난동을 부리는 남성이 있다는 신고가 동시에 6건이 접수됩니다. <br> <br>가보니 승용차가 도로 한가운데 서 있고 남성이 차 밖에 나와 있습니다. <br> <br>막은 이유를 묻자 엉뚱한 답을 합니다. <br> <br>[난동 부린 남성] <br>"(음주 차량) 내가 막았어요. 길을 틀어막고, 트렁크에서 우산을 꺼냈죠." <br><br>정작 음주운전 차는 없었고 난동을 막기 위해 순찰차 네 대가 동원됐습니다. <br><br>본격적인 휴가철엔 이 지구대에만 하루 100건 넘는 신고가 쏟아집니다. <br><br>[이재철 / 해운대 경찰서 우동지구대장] <br>"음주로 인한 폭력이나 음주 소란, 성 관련 범죄가 다수 발생하고 있습니다." <br><br>사회적 거리두기가 풀리면서 마스크 없는 피서를 즐기게 된 올 여름. <br> <br>재미있고 안전한 휴가를 위해 법과 질서를 지키는 게 중요합니다. <br> <br>현장카메라 김태영입니다. <br><br>영상취재:박영래 <br>영상편집:강 민<br /><br /><br />김태영 기자 live@donga.com